Easy Health

애견을 만나 반려 생활을 시작하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게 됩니다. 여기저기 물어보고 알아보고, 찾아보고, 정말 그것만으로도 기대되고 흥분되며 즐거운 시간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애견과 만남은 설렘 그 자체이니깐요. 우리가 찾아보는 준비 혹은 반려 생활의 기초라고 하는 것들에 이러한 훈련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바로 "앉아.", "엎드려.", "기다려." 이 세 가지 명령에 대한 훈련... 낯선 애견을 처음 만난 사람도 자연스럽게 "앉아!"라고 말하며, "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애견이 그러한 사람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주인은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지는 것을 느끼지요. 왜 그럴까요? 왜 그 사람의 "않아!"라는 명령에 앉아야만 하는 걸까요? 애견이라는 하드웨어 속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에 그렇게 복종하라고 프로그래밍을 해놨기 때문인가요?

엎드려

우리가 애견을 만나 반려 생활을 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때론 낯선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람이 아닌 살아있는 다른 생명과 함께한다는 것은 경이로움 그 이상이니깐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반려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들의 생활 방식과 마음을 알기도 전에, 억압으로 복종시키는 훈련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문의하여 주신 분도 이제 생후 9주 차 되는 강아지인데, 울타리 훈련, 배변 훈련을 시킨다고 그런 게 해놓았다고 하더라고요. 제 생각이겠지만... 아마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깐, 그렇게 따라 하신 것 같았습니다. 왜 울타리 훈련을 해야 하는지, 배변 훈련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보다 어떤 방법으로 하면 성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에 집 착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반려생활을 하는 목적

우리가 반려 생활을 하는 목적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이 우리의 명령에 복종하고, 시키는 일들을 척척 해내는 로봇으로 만들기 위한 놀이가 아닌, 한 생명과 살아가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애견과 나란히, 가족처럼, 그렇게 함께 오래오래 많은 것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평생 복종하는, 다른 사람 눈에 훈련이 잘된 개로, 훈련을 잘 시킨 견주기로 보이도록 살아가고 싶으신 겁니까? 많은 훈련법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는 모든 훈련의 기본이며, 이를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앉아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 세 가지 훈련은 애견을 억압시키는 복종훈련의 기본이며, 이를 통하여 앞으로 많은 행동을 억압시키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애견에게 앉거나 옆들이 거나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가 명령하지 않아도 않아야 할 때는 앉고, 엎드려야 할 때는 엎드리며,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립니다. 그런 경험을 한 번도 해보시지 않았다면, 그동안 반려 생활이 아닌, 훈련하기 놀이를 혼자서 즐겨오신 것입니다. 애견은 홀로 둔 채 주인분 혼자서 말이지요. 애견에게 무언가를 명령하고 이를 복종하는 모습을 기다리며 반복하는 훈련, 이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애견의 겉모습(행동)일 뿐입니다. 또한, 우리의 반려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앉아" 있는 애견을 잡아서 끌어와 품에 안아버리고, "엎드려" 있는 애견의 곁에 누워서 끌어안기에 바쁩니다. "기다리고 있는 애견을 보면 안쓰러워서 먼저 발을 옮겨 다가가지요.

 

앉아, 엎드려, 기다려가 아닌 먼저 다가가기

우리는 "앉아." 있는 애견을 잡아서 끌어와 품에 안아버리고, 우리는 "엎드려." 있는 애견의 곁에 누워서 끌어안기에 바쁩니다. 우리는 "기다리고." 있는 애견을 보면 안쓰러워서 먼저 발을 옮겨 다가가지요. 왜 애견이 앉아 있는지, 왜 애견이 엎드려 있는지, 왜 애견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생각해 본다면, 그러한 행동들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를 알게 됩니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행동들을 우리의 명령 없이는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모습일까요? 그렇기에, 복종훈련의 기초라고 하는 이 세 가지 명령 복종훈련은, 반려 생활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기초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애견과의 대화에서 "앉아", "엎드려.", "기다려."라는 단어를 완전히 잊어버려 주세요. 그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스스로 느끼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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