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우리 집을 방문해 주었던 골든 레트리버, 아직도 그 주인분의 행동으로 인하여 기억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애견훈련소에서 3개월 동안 훈련을 받은 뒤 주인 분과 함께 하는 복종훈련 프로그램도 마쳤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자신의 애견은 사람을 콕콕 무는 버릇이 있기에, 머들(대형 입마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을 항상 착용해야 한다고 하며, 그전에 이렇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홀드 스틸... 애견 훈련이나 복종훈련을 키워드로 검색해보신 분들은 이 훈련법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애견을 양발 사이에 넣고, 애견의 허리쯤에 사람이 엉덩이로 눌러앉은 다음, 애견의 목을 받쳐 올려 하늘을 보게 하여 꼼짝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동입니다.
이것을 복종훈련, 혹은 홀드 스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애견을 깔아뭉개어 꼼짝 못 하도록 억압하는 것, 이것을 우리는 복종훈련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여러 번 해본 적이 있는 분 같은데, 사실 처음 이러한 복종훈련법을 배운 분들은, 애견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그들을 100% 억압하는 데에만 중점을 두고 하게 됩니다. 애견의 엉덩이 위에 올라앉아, 애견 목을 비틀어 뒤로 젖혀 꺾어 버리는.... 이전의 골든 레트리버 주민분이 그렇게 보여주시더라고요. 그 애견은 목구멍으로 어렵게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내는 데도 계속하더라는... 애견 훈련을 배웠다는 자신감에 그 어떤 이야기도 들으려 하지 않던 그분... 지금도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홀드 스틸,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훈련법인지 우리는 알아야만 합니다. 만약 이것으로 애견복종을 끌어내려고 한다면, 복종하는 애견의 자세가 지금과는 다를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 억지로 복종 자세를 만드는 알파 롤링(Alpha Rolling)과 같은 훈련법도 상당히 건강하지 못한 반려 생활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힌트 하나! 주민에게 복종하기로 마음먹은 애견은 위의 사진 모습이 아닌, 배를 보이고 뒤집는다는 사실! (절대로 사람이 그런 자세를 만들지 않을 때, 그때가 복종하겠다는 의사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숫자 2를 뒤집어 놓고 서는 5라고 우기는 행동, 우습지 않으신가요?) 애견은 서로가 서로에게 올라타는 저런 자세를 취할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교미할 때, 그리고 장난칠 때이지 요. 혹은 다툼을 할 때도 저런 모습을 보인다고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다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방식이 있으며, 분명한 규칙이 있습니다. 언젠간 이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다른 누군가가 애견의 등에 올라탄다는 것은 이를 애견이 허락했을 때에는 긍정의 표시로 받아들여지게 되고, 이를 허락하지 않았을 때는 매우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하는 것이 애견의 생활 방식입니다. 싫은 기색을 보여도 순응해야 올바른 애견이며, 그런 행동을 유도해야 올바른 주인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싫은 기색을 보여도 그렇게 티를 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애견이 우리를 알아보고, 우리를 신뢰하며, 함께 하고 싶은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우리가 서열상 높은 우위를 겸하고 있거나, 우리가 더 강한 힘을 가진 존재. 꼭 은 먹여주고 재워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무리 그들의 생활 방식 중 리더, 우위, 서열을 따라 하여, 그들을 통제하려고 하여 줘, 우리는 인간이기에 그들의 생활 방식에 숨겨진 의미와 진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하는 것은 그저 그들 생활 방식을 모방하고 따르는 놀이를 하는 것뿐이지요. 복종훈련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