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의 무는 행동, 특히 애견이 사람을 무는 행동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단번에 해결하고 싶어서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실, 애견에 게 물리거나 이빨을 드러낸 애견과 마주하면, 일단 속상하고, 또 두렵지요. 그래서 더 겁을 먹게 되고 더 움츠러들게 되는데, 이는 애견이 원하는 주민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으르렁거리는 애견의 서열을 잡는다고 덤비는 분들, 그 또한 애견이 원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없지요. 물기 직전, 이빨을 드러내고 공격적으로 비치는 애견은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요? 공격적, 어쩌면 이런 표현은 애견에겐 없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공격적인 애견을 마주할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혹시, 이런 애견과 마주하면서 어제 먹은 저녁이나, 혹은 지나오면서 보았던 것들을 생각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오로지, 지금 상황, 애견에게만 집중하게 될 테니깐요.
다른 생각 무엇 하나 없이 오로지 애견에게만 집중, 이것이 애견이 유도하고자 하는 주인의 반응인 것입니다. 이렇게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적인 표현을 통하여 주인이 자신을 바라보게끔 유도하는 데 성공하였다는 것인데, 다르게 이야기해보면, "공격성이 아닌, 주인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수단을 이용하여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생각 없이 애견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바로 우리의 모습이 그 증거이지요. 이렇듯 애견은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방향으로 생각하기보단, 공격적인 애견이기에 복종훈련을 통하여 사람에 복종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잔인한 생각만 하는 현실입니다. 기분이 좋은, 즉 불만이 없는 애견의 신호는 쉽게 받아들이면서, 왜 불만이 있는 애견의 신호는 이렇게 못 받아들이는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과연 애견의 불만, 욕구를 해소하여 주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요? 만약 그렇게 노력하고 있지 않다면 이러한 애견의 표현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오랫동안 애견이 불만을 홀로 쌓아왔다. 는 뜻이 됩니다. 그러한 기다림에 지쳐 이제 막 표현했을 뿐인데, 주인이라는 사람은 욕구를 해소할 방법이 아닌, 욕구를 더 억제할 방법만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애견은 더욱 불만이 쌓여만 가겠죠.
애견에게 있어 무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앞서 주인과의 관계 속에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 이외에 일반적일 때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무는 것, 그 이전에 애견의 입에 대해 우리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애견을 앞에 두고 "손"이란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애견이 앞발을 올리는 것을 유도하는 명령어죠. 그리고 이렇게 애견의 앞발을 잡으면, 우리는 마치 사람 간의 악수하는 듯한 동작과 느낌이 들게 됩니다. 악수하듯 흔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애견의 발을 만진다는 것, 그리고 흔드는 것, 또 사람의 손처럼 생각하는 것, 이 모두 부자연스러운 모습 아닐까요? 애견에게 앞발은 사람의 손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기엔 제한이 있습니다. 4족 보행 동물이기에 한쪽 앞발만 들어 올려도 휘청거리며 몸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우니까요. 물론, 굴러오는 공은 앞발로 잡거나, 손짓하듯 앞발을 흔드는 예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애견에겐 사람의 손에 해당하는 다른 신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애견의 목과 입, 이 부분이 가지는 힘은 우리의 상상을 넘어 서고, 또 다양한 활동이 가능할 만큼 섬세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 집 닥스훈트 잡종 개인 양 고양이는 제가 누워 있으면 코로 제 다리를 들 어 올려 더 가까이 다가오곤 합니다. 제 몸무게가 80kg을 훌쩍 넘는데, 그런 다리 한쪽을 목의 힘만으로 들어 올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과연 사람으로 따진다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체중의 차이는 최소한 15배 이상인데, 이를 들어 올렸으니 말입니다. 이토록 애견의 목은 자신의 체중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이와 비슷한 능력을 갖춘 입이 있습니다. 애견의 무는 힘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애견에게 주는 사료도 직접 씹어서 먹어보고 고릅니다. 다른 간식들도 마찬가지로 제가 직접 먹어보고 비위가 상하거나 먹기에 좋지 않은 애견 간식은 주지 않다 보니, 지금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그 어떤 간식도 급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개껌을 가끔 사용하는 편인데, 이것 또한 제가 직접 입에 넣고 씹어 보았습니다. 정말,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도대체 이렇게 딱딱한 것을 애견은 왜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단단한 개껌이지만, 애견은 매우 즐거워하며 사람이 오징어 다리 뜯듯이 씹어 먹습니다. 그만한 힘을 가진 애견인데, 그 힘으로 물리면 과연 어떻게 될까 봐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애견에 물린 상처 정도로 끝이 날까요? 아닐 겁니다. 날카로운 송곳니에 물린 상태로 잡아 뜯는 애견의 행동이 더해지면 살갗이 찢겨 나갈 것입니다. 즉, 우리가 애견에게 물렸다고 하는 상처들은 애견이 의도적으로 작정하고 물지 않은 것이 됩니다. 의도적이었고, 작정하였다면, 아마 이런 애견의 모습을 앉아서 고민하고 있긴 힘들 테니깐요.
그럼 이러한 일반적인 상처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아주 간단하게 "비의도적" 무는 행동으로 인한 상처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을 의도적으로 물려고 하지 않았다면, 왜 저를 물었죠?" 제가 보다 간단하게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애견이 의도적으로 물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셨을까요?" 애견이 무는 행동에 대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빨을 드러내는 행동이 무조건 공격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물기 전 으르렁거리는 행동을 무는 것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부분까지, 우리는 보다 애견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날카로운 신체 부위는 그 존재만으로도 상대에게 위협이 되는 것처럼, 사람과 애견 모두에게 적용되며 사람의 경우에 날이 선 칼을 보고 두려워하듯, 매 견은 날카로운 이빨을 보면 위협을 느낍니다. 반대로 애견의 경우 사람이 든 날카로운 물건을 보고 위협을 느끼고, 사람은 애견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면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듯 애견이 이빨을 드러내 보이는 행동은 분명 상대를 위협하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애견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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