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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애견의 꼬리가 내려가 있으면 어떤 상태라고 알고 계시는가요? 두려움, 아마 이 단어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실 겁니다. 애견이 두려움을 느끼고 움츠려 있는 상태로 생각하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의미 해석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움츠러드는 상황을 꼭 두려움, 그중에서도 꼼짝 못 할 만큼 위협을 받는 두려움으로 과다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면 애견의 꼬리가 올라가 있다면 어떤 상태일까요? '즐거움'이란 단어를 떠올리시겠죠? 여기서 한 가지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꼬리가 올 리가 있거나, 혹은 내려가 있는 두 가지 모습뿐이라면, 애견은 항상 즐겁거나 두려워야 한다는 것인데,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우리가 이런 애견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추측할 수 있는 것은 "동물행동학이라는 학문의 영향이 큽니다. 그저 동물의 모습을 관찰하고 통계를 통하여 일정한 법칙을 만들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애견이라는 기계를 다루는 설계도면처럼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지요. 앞서 이야기했던 꼬리를 내리고 있는 애견의 모습, 이는 겁을 먹고 움츠러들었다는 의미 외에도, 다가오는 이에게(사람이나 애견) 위협을 줄 의사가 없음을 표현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두 가지 의미가 서로 통하는 것인데, 우리는 이를 분리하여 생각하지 못할 만큼, 동물행동학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꼬리를 들고 있는 모습, 이것도 앞선 의미와 달리 상대보다 우위에서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꼬리만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요, 애견의 이빨을 드러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애견의 경고

애견의 경고

애견은 우리에게 상처를 줄 만큼 물기 전에 반드시 여러 번의 경고를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경고의 의미로 이빨을 드러내 보이거나 짖는 행동이 있지만, 우리는 그저 애견의 장난 혹은 고쳐야 할 버릇 없는 행동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그래서 그런 행동을 하는 애견을 이해하기보단, 어떻게든 하지 못 하도록, 즉 복종훈련을 한다고 손을 뻗다가 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애견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하거나, 보다 위협적으로 자세를 바꾼다면, 애견이 아닌 주변 환경을 먼저 살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환경이 애견의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 주고 있는지, 아니면 불안함, 혹은 위협으로 다가와 스스로 자기 방어를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로 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사람은 애견이 우리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애견은 우리가 포함된 주변 환경을 모두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애견이 우리를 물었다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를 해결하려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 주변 상황을 바꾸어주는 것, 그것뿐입니다.

 

"애견은 훈련의 대상이 아니며, 더더욱 복종의 대상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이 우리 곁에 있는 이유는 훈련하기 위해서도 아닌, 더더욱 복종을 당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애견이 이빨을 드러내는 자세

애견이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뒤로 물러서세요. 그리고 애견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애견에게 위협을 당한 채로 물러서면 서열상 우위를 빼앗기게 되어 "애견훈련법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위협을 당한 채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해 위협을 할 만큼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리더입니다. 리 더는 애견이 언제나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하며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변 상황을 먼저 통제하여 주며, 애견에 대한 보다 높은 이해력으로 한 발 앞서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절대로 훈련을 잘 시키거나, 복 종적인 자세로 만드는 것은 리더가 아닌, 동물 학대 자의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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